예류 지질공원의 버섯 바위
A Travel Journal — Taiwan25.0478° N · 121.5170° E

Four Days in Taipei

TAIPEI

타이베이에서 보낸 4일

2026.09.02 — 2026.09.05Scroll

The Trip in Numbers

밤의 인천공항 체크인 카운터

Day 01 · 09.02 WED

자정의 타오위안

Midnight Flight to Taipei

밤 11시에 인천을 떠나 자정을 넘겨 타오위안에 내렸다. 심야 버스를 타고 잠든 타이베이로 들어갔다.

The Route · 09.02

~50km3stops33m peak

  1. 인천 출발
  2. 타오위안 국제공항
  3. 숙소
01 / 03 · Flight · 23:00

인천 출발

Incheon International Airport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으로. 밤 11시 비행기다.

02 / 03 · Arrival · +1 00:40

타오위안 국제공항

Taoyuan International Airport

자정을 조금 넘겨 도착. 공항 MRT는 이미 끊겨, 타이베이 메인역으로 가는 심야 버스를 탔다.

▲ 33 m

03 / 03 · Stay · +1 02:20

숙소

Home Base, Taipei

새벽 2시가 넘어 숙소에 도착. 체크인 날짜를 두고 관리인과 잠깐 엇갈렸지만, 앞으로 사흘 동안 돌아올 곳이다.

09.02WED

Day 1 메모

이동 ~50km

최고 33m

저녁 무렵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으로 향했다. 밤 11시에 출발하는 비행기라 하루를 거의 다 쓰고도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타오위안에 내리니 자정이 넘어 있었다. 시내로 가는 공항 MRT는 이미 운행이 끝난 시간이라, 심야 버스를 타고 타이베이 시내로 들어갔다.

숙소에 도착한 건 새벽 2시가 넘어서였다. 예약은 9월 2일 체크인이었는데, 실제로 도착한 건 날짜가 바뀐 3일 새벽. 호텔 쪽에서는 전날 오지 않은 손님으로 처리했는지 관리인과 잠깐 말이 엇갈렸다. 사정을 설명하고 겨우 방에 들어가, 창밖의 비 내리는 도시를 잠깐 바라보다 곧장 잠들었다.

예류 지질공원의 버섯 바위

Day 02 · 09.03 THU

비 내리는 북쪽 해안

Yehliu, Shifen & Jiufen

버스 투어로 북쪽 해안을 한 바퀴. 비바람 속 버섯 바위와 불어난 폭포를 지나, 안개 낀 지우펀에서 홍등이 켜지는 걸 봤다.

The Route · 09.03

~140km5stops288m peak

  1. 시먼딩의 아침
  2. 예류 지질공원
  3. 스펀 옛거리
  4. 스펀 폭포
  5. 지우펀
01 / 05 · Food · 08:10

시먼딩의 아침

Breakfast in Ximending

투어 버스를 타기 전, 숙소 근처 아침 가게에서 단빙과 군 샤오롱바오, 시원한 차 한 잔. 바삭한 날개를 두른 샤오롱바오가 이번 여행 최고의 한 입이었다.

02 / 05 · Nature · 12:42

예류 지질공원

Yehliu Geopark

파도와 바닷바람이 사암을 깎아 만든 버섯 바위가 곶을 따라 늘어서 있다. 비에 젖어 바위 색이 더 짙었다.

▲ 5 m

03 / 05 · Culture · 14:33

스펀 옛거리

Shifen Old Street

철길 양옆으로 가게가 붙은 마을. 소원을 적은 천등을 철길 위에서 날려 보낸다.

▲ 177 m

04 / 05 · Nature · 15:35

스펀 폭포

Shifen Waterfall

대만의 나이아가라라고 불리는 폭포. 며칠 내린 비로 물이 불어 흙빛 물줄기가 거세게 쏟아졌다.

▲ 172 m

05 / 05 · Culture · 17:27

지우펀

Jiufen Old Street

산비탈에 매달린 옛 광산 마을. 해가 지자 안개 속에서 찻집의 홍등이 하나둘 켜졌다.

▲ 288 m

09.03THU

Day 2 메모

이동 ~140km

최고 288m

아침엔 숙소 근처 가게에서 단빙과 군 샤오롱바오로 첫 대만식 아침을 먹었다. 특히 샤오롱바오가 감동이었다. 바닥에 얇게 부친 반죽이 레이스처럼 바삭한 날개가 되어 있고, 한 입 베어 물면 뜨거운 육즙이 터져 나온다. 겉은 바삭, 속은 촉촉. 아침부터 이렇게 맛있어도 되나 싶을 만큼, 이번 여행에서 먹은 것 중 손꼽히는 한 입이었다. 오늘은 한국어 가이드가 있는 버스 투어로 북쪽 해안을 돌기로 한 날. 아쉽게도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첫 번째는 예류 지질공원. 사진으로 보던 버섯 바위들이 비바람을 맞으며 서 있었다. 우산을 쓰고 바위 사이를 걸으며 여왕머리 바위까지 둘러봤다.

스펀에서는 천등 가게가 늘어선 철길 마을을 지나 폭포로 향했다. 비 덕분에 물이 잔뜩 불어난 폭포는 오히려 더 박력 있었다.

마지막은 지우펀. 안개가 자욱하게 내려앉은 산마을에 해가 지자 홍등이 켜졌다. 사람들 틈에서 샤오롱바오를 먹고, 불빛이 번지는 골목을 내려와 타이베이로 돌아왔다.

원래는 저녁에 야시장에 갈 생각이었지만, 하루 종일 비를 맞은 신발이 속까지 흠뻑 젖어 도저히 더 걸을 수가 없었다. 야시장은 다음을 기약하고, 숙소 근처 시먼딩만 잠깐 걷다 들어왔다.

비 내리는 중정기념당

Day 03 · 09.04 FRI

옥과 구름 사이

Temples, Treasures & 101

새벽 사원에서 시작해 고궁박물원의 보물을 보고, 저녁엔 101층 전망대에서 구름에 잠긴 도시를 내려다봤다.

The Route · 09.04

~38km10stops382m peak

  1. 룽산쓰
  2. 푸항더우장
  3. 중정기념당
  4. 국립고궁박물원
  5. 타이베이 시립미술관
  6. 루러우판
  7. 화산 1914 문화창의산업원구
  8. 타이베이 101
  9. 딘타이펑 101점
  10. 가품양주
01 / 10 · Culture · 06:39

룽산쓰

Longshan Temple

이른 아침부터 향 연기가 오르는 사원. 지붕 위 용 장식이 빗속에서도 화려하다.

02 / 10 · Food · 07:04

푸항더우장

Fu Hang Soy Milk

시장 건물 2층까지 줄이 이어지는 두유집. 따뜻한 짠 두유에 여우티아오를 곁들인다.

03 / 10 · Culture · 07:59

중정기념당

Chiang Kai-shek Memorial Hall

흰 벽과 푸른 지붕의 기념당, 양옆으로 국가희극원과 음악청이 마주 선 광장. 비 오는 아침이라 한산했다.

04 / 10 · Culture · 09:48

국립고궁박물원

National Palace Museum

청 황실의 보물을 모은 박물관. 동파육을 닮은 육형석은 볼 수 없었지만, 박물관의 얼굴인 배추 모양 옥 '취옥백채'를 봤다. 끝없이 이어지는 전시실과 상아를 층층이 깎아 낸 공이 나머지 아쉬움을 채웠다.

▲ 41 m

05 / 10 · Culture · 12:39

타이베이 시립미술관

Taipei Fine Arts Museum

버스를 갈아타며 들른 위안산의 미술관. 하얀 상자를 쌓은 듯한 건물이다.

06 / 10 · Food · 14:27

루러우판

Braised Pork Rice

번호표를 받아 기다린 늦은 점심. 간장에 졸인 돼지고기를 밥에 얹었다.

07 / 10 · Culture · 15:13

화산 1914 문화창의산업원구

Huashan 1914 Creative Park

옛 양조장 건물을 전시장과 가게로 바꾼 곳. 캐릭터 팝업 행사로 붐볐다.

08 / 10 · City · 16:44

타이베이 101

Taipei 101 Observatory

89층 전망대는 구름 속이었다. 대신 건물 한가운데 매달린 660톤짜리 황금색 댐퍼를 가까이서 봤다.

▲ 382 m

09 / 10 · Food · 18:23

딘타이펑 101점

Din Tai Fung, Taipei 101

대기 번호표를 받고 25분. 샤오롱바오와 달걀 볶음밥, 채소 볶음.

10 / 10 · Market · 20:06

가품양주

Jiapin Liquor Shop

비에 젖은 밤거리의 작은 양주 가게. 위스키를 구경하고, 근처 카발란 매장까지 둘러봤다.

09.04FRI

Day 3 메모

이동 ~38km

최고 382m

오늘은 타이베이 시내를 제대로 돌아보는 날. 이른 아침 룽산쓰에서 시작했다. 향 연기와 기도하는 사람들 사이로 사원을 둘러본 뒤, 줄 서서 먹는다는 푸항더우장으로 아침을 먹으러 갔다.

중정기념당은 비 오는 이른 아침이라 사람이 거의 없어 광장을 넉넉히 볼 수 있었다. 이어서 고궁박물원. 가장 기대했던 건 동파육을 꼭 닮은 돌, 육형석이었는데 아쉽게도 이번에는 볼 수 없었다. 대신 또 하나의 대표작, 배추 모양 옥 ’취옥백채’는 제대로 봤다. 흰 줄기에서 초록 잎으로 번지는 옥의 색을 그대로 살려 깎은 배추로, 잎 위에 앉은 여치까지 새겨져 있다. 박물관 마스코트도 이 배추를 머리에 쓰고 있을 만큼 고궁박물원의 얼굴 같은 작품이다. 박물관은 생각보다 훨씬 커서 층마다 전시실이 끝없이 이어졌고, 옥 원석과 청동기, 금박을 입힌 장신구 상자, 한 덩어리 상아를 여러 겹으로 깎아 낸 공까지, 전시실마다 발길이 오래 머물렀다. 한 시간 반을 돌고 나서야 다 봤다 싶었다.

늦은 점심으로 루러우판을 먹고, 화산 1914에서 캐릭터 팝업 전시를 구경했다. 저녁엔 타이베이 101. 전망대는 구름에 가려 도시가 잘 보이지 않았지만, 건물을 지탱하는 거대한 댐퍼가 그 아쉬움을 채워 주었다.

저녁은 101 지하의 딘타이펑. 샤오롱바오는 역시 명불허전이었지만, 솔직히 말하면 전날 아침 시먼딩에서 먹은 바삭한 군 샤오롱바오가 더 맛있었다. 레이스처럼 부서지는 날개와 뜨거운 육즙이 아직도 생각난다. 돌아오는 길에는 양주 가게 가품양주에 들러 위스키를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시먼 홍루

Day 04 · 09.05 SAT

시먼딩의 마지막 아침

Ximending & Farewell

곱창국수로 시작해 우육면과 후자오빙까지. 시먼딩을 걸으며 마지막 한 끼까지 알차게 먹고 공항으로 향했다.

The Route · 09.05

~50km8stops33m peak

  1. 아종멘셴
  2. 시먼 홍루
  3. 시먼딩
  4. 우육면
  5. 후자오빙
  6. 스타벅스 호지차 라테
  7. 타오위안 국제공항
  8. 인천 도착
01 / 08 · Food · 07:11

아종멘셴

Ay-Chung Flour-Rice Noodle

서서 먹는 곱창 국수. 칠리·마늘·흑초를 취향대로 더한다.

02 / 08 · Culture · 08:08

시먼 홍루

The Red House

1908년에 지은 붉은 벽돌 시장 건물. 팔각형 입구가 시먼딩의 얼굴이다.

03 / 08 · Market · 09:32

시먼딩

Ximending

발 마사지로 피로를 풀고, 애니메이트와 피규어 가게를 돌았다.

04 / 08 · Food · 11:24

우육면

Beef Noodle Soup

넓적한 면에 큼직한 소고기. 대만에 왔으면 한 그릇은 먹어야 한다.

05 / 08 · Food · 11:53

후자오빙

Pepper Bun

화덕 벽에 붙여 굽는 후추 고기빵. 줄을 서서 받아 들고 뜨거울 때 베어 문다.

06 / 08 · Food · 12:18

스타벅스 호지차 라테

Hojicha Latte at Starbucks

후자오빙을 먹고 바로 옆 스타벅스로. 고소한 호지차 라테 한 잔으로 입가심을 하며 공항 가기 전 잠깐 쉬었다.

07 / 08 · Departure · 15:35

타오위안 국제공항

Taoyuan International Airport

메인역에서 버스로 공항까지. 출국 전 마지막으로 대만 맥주를 한 잔.

▲ 33 m

08 / 08 · Flight

인천 도착

Back in Incheon

두 시간 반을 날아 인천. 나흘의 여행이 끝났다.

09.05SAT

Day 4 메모

이동 ~50km

최고 33m

마지막 날 아침은 시먼딩의 곱창 국수로 시작했다. 서서 먹는 가게라 금방 한 그릇을 비우고, 근처의 시먼 홍루를 구경했다.

사흘 동안 걷느라 지친 발은 발 마사지로 풀었다. 이어서 애니메이트와 피규어 가게를 돌며 기념품을 골랐다.

떠나기 전에 먹고 싶던 걸 부지런히 챙겨 먹었다. 우육면 한 그릇, 그리고 줄을 서서 받은 후자오빙. 후추가 알싸한 빵을 먹고 나서는 바로 옆 스타벅스에서 호지차 라테를 한 잔 마셨다. 볶은 찻잎의 고소한 향과 우유가 입안의 후추 맛을 부드럽게 씻어 줘서, 마지막 날의 짧은 휴식으로 딱 좋았다. 메인역에서 공항버스를 타고 타오위안으로 가, 대만 맥주 한 잔으로 여행을 마무리했다.

The Altitude Line

5m에서 382m까지

바닷가 바위에서 안개 낀 산마을, 그리고 101층 전망대까지. 가장 높이 올라간 곳은 산이 아니라 빌딩이었다.

250m500m750mD01D02D03D04타이베이 101382국립고궁박물원41지우펀288타오위안 국제공항33예류 지질공원5스펀 옛거리177스펀 폭포172타오위안 국제공항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