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6SAT
Journal
협곡 위의 길, 꽃밭의 오후
A Path Above the Gorge, an Afternoon in Flowers
드르니 매표소 앞에는 아홉 시도 되기 전에 벌써 줄이 서 있었다. 두루미교를 지나 계단을 내려가면, 거기서부터 절벽을 따라가는 길이 시작된다.
길은 드르니에서 순담까지 3.6킬로미터. 중간에 협곡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를 건넜다. 걷는 내내 발밑으로 강이 흘렀고, 물살이 잔잔한 곳에서는 강물이 거울처럼 절벽을 비췄다. 순담까지 한 시간 반쯤 걸렸다. 길 끝 모래톱의 절벽에는 ‘주상절리길 순담’이라는 글자가 붙어 있었다.
점심을 먹고 고석정으로 갔다. 주차장 옆에 ‘꽃밭 가는 길’이라고 쓴 아치가 서 있었지만, 먼저 강가의 고석정으로 내려갔다. 바위 옆으로 유람선이 오갔다. 계단을 올라 위에서 내려다보니 선착장 앞에서 강이 크게 굽이쳤다.
고석정꽃밭에는 천일홍과 맨드라미가 줄무늬처럼 심겨 있었다. 부모님은 빨간 우산을 함께 쓰고 맨드라미 길을 걸었다. 전망대에 오르니 곡선으로 심은 꽃 줄이 물결처럼 휘었고, 그 너머에 풍차가 서 있었다.
마지막은 카페였다. 한 시간 남짓 앉아 있다가 옥상에 올라가니, 한옥 지붕 너머로 저녁빛이 번지고 있었다. 집으로 가는 길에 해가 졌다.






























